사망자만
5만1,000명을
넘어섰고, 건물
20만채 가까이가
붕괴되거나
파손됐습니다.
지난 2월 6일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1차 강진에 이어 규모 7.5의 2차 강진이 발생하
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만 5만1,000명을 넘어섰고,
건물 20만채 가까이가 붕괴되거나 파손됐습니
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지난 3월 튀르키예
강진의 피해 규모가 1,000억달러(약 130조원)
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한 아버지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외신 카메
라에 포착되면서 전 세계인들이 안타까움을 금
치 못했는데요.
가짜뉴스에 전 세계 누리꾼 ‘뭇매’
사관은 트위터에 차나칼레 대교 사진과 영상
등을 게재하며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다
리가 지진을 견뎌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 말
미에는 ‘중국기술(#Chinatech)’이라는 해시테
그도 달아 놓았습니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160만회가 넘었고, 이
어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공식 트위터도 같은
내용의 글을 공유하고 나섰습니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역시 중국의 기술력
은 세계 제일”이라며 들뜬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해당 주장이 거짓
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메이팡 총영사관은 게
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한국 누리꾼들은 “뻔한 거짓말
을 대사관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놀랐다”,
“튀르키예인들이 지진으로 고통을 받는 와중에
이런 글을 쓰다니 끔찍하다”는 비난을 쏟아내
기도 했습니다.
차나칼레 대교는
대한민국 건설의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인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팀 이순신’ 세계 1위 현수교 건설
다들 아시겠지만 차나칼레 대교는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 건설사가 만든 세계 최장 현수교입니
다. 2017년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그 이
름도 거룩한 ‘팀 이순신’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죠. 2018년 착공
해 48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3월 개통
했습니다.
지난 2022년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가 축사를 통해 “우리 정
부를 대표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초청
으로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에 참석했다”며 “세
계 최장의 다리를 만든 건설기술인 여러분 덕
에 그 개통식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말
했습니다.
또한 협회지 「건설과 사람」 역시 김부겸 총리의 축사를 비롯해 차나칼레 대교 개통 소식을 대
대적으로 다뤘습니다.
차나칼레 대교는 총 길이 3,563m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세계에서 가
장 긴 현수교입니다. 주경간장 길이는 튀르키
예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했으며, 원래 2023년 10월까
지 건설할 것을 요구받았지만 우리 건설사들이
무려 1년 7개월이나 앞당기며 빠르게 완공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경간장의 길이로 결
정된다고 하는데요. 이전까지 세계 1위 현수교
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주경
간장 1,991m)였으나, 차나칼레 대교가 완성되
면서 24년 만에 1위 자리가 바뀌게 됩니다.
차나칼레 대교는 크기와 규모만큼 투입한 자재
의 양도 과히 블록버스터 급이라고 합니다.
약 1만7,000명의 인력이 동원됐고, 아파트
2,247세대를 지을 수 있는 21만3,448㎥의 콘
크리트가 사용됐습니다. 1톤 트럭으로 3만
5,000대가 넘는 철근과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 항공기 154대를 제작할 수 있는
양의 강판이 투입됐습니다. 케이블을 구성하
는 강선의 길이는 16만2,000㎞로 지구를 4바
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케이블은
1,960㎫급의 현존하는 최고의 인장강도를 가
진 직경 5.75㎜의 초고강도 강선이 사용됐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차나칼레 대교는 대한민국 건설의 뛰
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인 걸작 중의 걸작
입니다.
무엇보다 전세계의 지원과 복구 동참이 절실한
이때 자국의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은 자
재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 팩트체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