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설기술인의 축제인 ‘2023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 3월 24일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 대회의실에 서 개최됐다.
건설기술인의 날은 건설기술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로 스물세 번째를 맞이했다.
지난 3년간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의원, 건설관련 협·단체장, 정부포상 수상자 등 1,000여명이 대거 참석해 건설기술인의 날을 함께 축하했다. 또 건설세미나와 축하 리셉션을 비롯해 건설사진 및 그림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돼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건설기술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해’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건설산업 디지털화에 발맞춰 건설기술인이 스마트기술 역량을 높이고 미래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새로운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이날 참석하지 못한 건설기술인들을 위해 협회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건설기술인들이 쌓아올린 기술력 덕분에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310억달러, 해외누적 수주 9,000억달러를 달성하며 세계 5위의 건설 강국이 되었다”며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건설기술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한 총리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간 500억달러 달성과 함께 세계건설 시장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의 기술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청년 건설인재 양성 △공정한 건설환경 조성 △산재예방을 위한 인프라 혁신 등도 언급했다.
아울러 건설기술인을 대표하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앞으로도 우리 건설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개선하는데 정부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영구 협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 건설기술인들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기에 앞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젊고 우수한 인재의 유입, 분골쇄신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스마트건설 기술과 산업간 융복합 에 주력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건설기술인 스스로도 부단한 자기개발을 통해 통합형 엔지니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구습과 폐해를 척결해 건강한 건설문화를 안착시키고, 새로운 인재들이 국토와 지구를 살리는 미래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건설 기술과
산업간 융복합에 주력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건설기술인 스스로도
부단한 자기개발을 통해
통합형 엔지니어로
거듭나야 한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대통령표창 1점과 국무총리표창 1점이 확대되어, 총 44명의 건설기술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중 대표로 정부포상 수상자 7명이 단상에 올라 국무총리로부터 정부 포상을 전수받았다.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김종호 ㈜창민우구조컨설탄트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김 대표이사는 다양한 초고층 건축물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며 익힌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외국기술에 의존하고 있던 국내 초고층 건축구조 설계분야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 자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를 롯데월드타워와 몽골 MAK타워에 적용하며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기술정보를 공유하며 후배 건설기술인 양성에도 기여해 왔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45년간 건축구조 한 분야에 몸담아 온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젊은 기술인들이 건설의 매력을 알고 건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한형관 ㈜한맥기술 사장은 39년간 다수의 국책사업에 참여해 계획 및 설계업무를 수행하며 국가 기간교통망 확충에 기여했다. 특히 기업부설 연구소에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를 하며 신기술 3건, 특허 11건, 스마트건설 소프트웨어 6건을 보유하며 건설기술 발전에 공헌했다.
한 사장은 “오늘 받은 이 상은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과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 노력해 온 건설기술인 여러분과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업포장은 그동안 해외 기술력에 의존하던 BIM관련 소프트웨어를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해외 110개국에 수출하며 국가경제 및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고영현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와 국내는 물론 베트남 등 해외에서 우리 기술력을 제공하며 철도분야 기술 발전에 기여해 온 이이종 ㈜태조엔지니어링 부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대통령표창에는 부창렬 ㈜미래씨엔알 대표이사와 이용호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조용연 넥스트레인㈜ 전무, 최수철 ㈜한라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허석범 ㈜신성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총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표창은 김동수 제이에스에이씨엔씨㈜ 대표이사와 박진재 디엘이앤씨㈜ 부장, 임소영 서일대학교 조교수, 임형주 ㈜이디시엠 전무, 최관호 ㈜대우건설 부장이 각각 받았다.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은 강영석 ㈜동일기술공사 부사장 등 30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눈길을 끌었다. 협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한 달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진 공모전의 수상작과 건설근로자로 일하며 자신이 직접 체험한 현장의 삶과 애환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있는 이두수 작가의 그림들을 전시하는 코너를 행사장 한쪽에 마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원재 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건설기술인 권리헌장 낭독은 협회의 운영방안을 알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협회는 경험과 지혜로 무장한 앞선 세대 건설기술인들과 현업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건설기술인, 미래 건설산업에 주축이 될 여성과 청년 등 차세대 인재들이 서로 소통하고 역할을 정립하며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매년 1인의 건설기술인 대표가 단상에 올라 낭독을 해왔지만, 올해는 연령별, 성별을 대표한 5인의 건설기술인이 헌장을 낭독했다. 이희석 협회 건축기술인회 회장이 장년을 대표하고 이미향 협회 대의원(건축)이 여성기술인을, 이정균 협회 대의원(토목)이 청년기술인을, 장종민 한양대학교 ERICA 일반대학원 스마트시티공학과 학생이 대학생을, 송우진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해외시설물건설과 학생이 고등학생을 각각 대표해 건설기술인 권리헌장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8년 제정된 권리헌장은 건설기술인들이 업무수행과 관련해 발주자나 사용자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을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고, 이로 인한 불이익을 받을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윤영구 회장은 “협회는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분야와 분야,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단단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법제도 개선과 인재양성, 일자리 지원 및 이미지 개선활동을 펼쳐 우리 기술인들이 긍지와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건설기술을 말하다… 건설세미나 성황
최신 건설기술 트렌드와 건설전망 등을 살펴보는 ‘건설세미나’가 3년 만에 돌아왔다.
‘2023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건설세미나는 행사장에 마련된 700여 석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건설기술인들이 참석했다.
협회 김형석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협회는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해외건설 실무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육관리기관으로서 건설기술인 법정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가 미래 건설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견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총 3가지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BIM으로 대표되는 건설기술 디지털화와 Off-Site 방식의 모듈생산 및 조립, 로봇을 이용한 시공자동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건설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박영준 상무가 ‘스마트 건설기술의 적용사례(국내기업)’을, SK에코엔지니어링 최현철 기술고문이 ‘스마트 건설기술의 적용사례(해외기업)’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박승기 원장이 ‘2023 세계 가전박람회(CES)를 통해 살펴본 미래 삶의 변화와 건설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발표해 많은 건설기술인들의 관심을 얻었다.
이번 건설세미나는 국내외로 건설환경이 급변하는 시기, 그동안 새롭게 접근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최신 동향을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